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군의 이니그마 암호기를 해독한 그룹의 핵심적 인물이었으며,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에서 출간한, B. 잭 코플랜드의 “TURING: Pioneer of the Information Age”를 한글로 번역한 것입니다.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군의 이니그마 암호기를 해독한 그룹의 핵심적 인물이었으며,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개척자로 “튜링테스트”를 고안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 책소개
  • 전자식 컴퓨터의 역사는 100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그 영향력은 인간의 다른 어떤 발명품보다도 광범위하면서 강력하다.

    이 놀라운 장치가 다른 발명품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하나의 물리적인 장치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한 대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문서도 작성하고 친구와 메시지도 주고 받으며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한다. 사용되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에 따라서 하나의 물리적인 기계(하드웨어)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 상식적인 사실은 약 80년전에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에 의해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앨런 튜링은 위대한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이며, 직접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던 공학자이면서 프로그래머였다.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독일군의 암호기계(이니그마)를 해독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함으로써 연합군의 승리를 뒷받침한 위대한 영웅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인공지능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였으며, 최초의 컴퓨터 사용설명서, 컴퓨터 음악, 컴퓨터 게임 등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였고, 이러한 정체성이 그가 살던 시기에는 용납되지 않았다는 점은 지금에 와서 바라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그의 성 정체성이나 성장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가 본격적으로 지적 활동을 하던 시기에 집중하여, 수학자, 컴퓨터 과학자, 암호 해독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공지능 및 인공생명 전문가로 변모하던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이 가진 미덕이라면,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며, 특히나 역사적인 사건들과 잘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어서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가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튜링의 주위에서 그와 함께 컴퓨터의 탄생을 이끌었던 뛰어난 수학자와 엔지니어들도 소개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전후하여 앨런 튜링과 그의 동료들이 이룬 창조적 활동 덕분에 컴퓨터의 개발에서 앞서가던 영국이, 정책적 판단과 관리적 실수로 인하여 주도권을 잃게 된 것은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창조를 화두로 삼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앨런튜링의 삶과 그의 주위에서 벌어졌던 외적 상황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저자 소개
  • 뉴질랜드에 있는 캔터베리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인 잭 코플랜드 (Jack Copeland FRS NZ)는 컴퓨팅 역사에 관련된 앨런 튜링 자료 보관소의 책임자이며 튜링의 작업에 관한 권위자이다.

    그의 책으로는 The Essential Turing (OUP, 2004), Colossus: The Secrets of Bletchely Park’s Codebreaking Computers (OUP, 2010), Alan Turing’s Electronic Brain (OUP, 2012) 등이 있다. 그는 수학과 철학 논리 뿐만 아니라 컴퓨팅의 철학과 역사를 포함하여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