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선구자인 그레이스 호퍼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은 MIT Press에서 출간한, “Grace Hopper and the Invention of the Information Age”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절판되었습니다.
- 책소개
- 저자 소개
과학이나 공학 분야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컴퓨터 과학/공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유명인 중에 여성의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놀랍게도 역사를 살펴보면 컴퓨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부터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알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그레이스 호퍼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찰스 배비지가 최초의 자동 계산 기계를 설계했을 당시에, 그 기계에서 동작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계산 기계는 구현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갖고 있던 프로그래밍의 개념은, 사실상 찰스 배비지가 가르쳐 준 것이라는 점에서 빛이 바란다. 이에 비해 그레이스 호퍼는 실제로 구현된 자동 계산 기계에서 최초로 프로그래밍을 했던 소수에 속해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오늘날 실전에 사용되고 있는 현대적 프로그래밍의 방법론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컴퓨터 선구자 그레이스 머리 호퍼(1906-1992)의 삶을 할리우드 식으로 표현하면 이럴 것이다.
“한 젊은 교수가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안정된 교수 자리를 박차고 해군에 입대하여 결국은 컴퓨터 혁명의 최전선에 서다.”
그녀는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컴퓨터 산업계에서 엄청난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 문제로 인해 거의 주저앉을 뻔한 적도 있었으나 이를 극복해내서 결국은 컴퓨팅계의 축복받는 여성 영웅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발명자로 칭송받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명 언론 매체가 전하는 그레이스 호퍼의 영화 시나리오 같은 단편적인 삶을 뛰어넘어서, 전후 컴퓨터 산업계의 혜성같은 발전을 함께 했던 복잡하고 생동감 넘치는, 진짜 호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하워드 에이컨 교수가 이끄는 하버드 대학교 계산연구소에서 “녀석들 중 하나”로 일하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는 에커트-모클리 컴퓨터사에 들어갔다. 반골 기질과 협력 기질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여성이 집안일이나 육아에 전념하도록 강조되었던 시기에, 남성 중심의 군대와 비즈니스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호퍼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은 0과 1이 아닌 방식으로 인간이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후세의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설계가 모두 영향을 받았으며 사용자 친화적인 개인용 컴퓨터의 발전 토대가 되었다.
커트 W. 베이어 Kurt W. Beyer는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기술 혁신과정에 관하여 주기적으로 강의를 한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서비스하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며 고속 디지털 데이터 처리에 관한 다수의 특허(출원중)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