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학자로서의 삶

에드거 커드(Edgar Frank codd)는 1923년 8월 19일에 영국 포틀랜드 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가죽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풀 문법 학교Poole Grammar School를 졸업한 그는 옥스퍼드의 엑서터 대학Exeter College에 입학하여 화학 및 수학을 전공했다.​2​ 1942년에 학부를 졸업한 그는 군 복무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했고 영국 공군에서 선더랜드Sunderland 수륙양용 폭격기를 조종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1948년에 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에서 복무하는 동안, 미국에서 비행 훈련을 받았던 그는 미국의 가능성에 큰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에서 남성 운동복 매장의 판매원으로 잠시 일하기도 했지만 그는 테네시 대학교에서 수학 강사 자리를 구했고 이곳에서 6개월 동안 강의를 맡았다.

1949년에 그는 뉴욕시에 있던 IBM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그는 IBM의 첫 전기-기계식 컴퓨터인 SSEC의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IBM 701 컴퓨터의 설계 및 개발에 참여했다.

미국에서 매카시 광풍이 불자 그는 IBM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건너갔다. CDC(Computing Devices of Canada) 사에서 일했던 그는 1957년에 우연히 IBM의 옛 동료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IBM에 재입사했다. Stretch 컴퓨터의 설계에 참여한 그는, 이 과정에서 최초의 다중프로그래밍 시스템multiprogramming system을 개발하기도 했다.

1961년에 IBM의 장학금을 받고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컴퓨터를 전공했고 1965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연구 주제는 오토마타였는데 박사 논문은 <셀룰러 오토마타​3​>라는 제목으로 1968년에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다시 IBM에 복귀한 그는 소프트웨어 명세software specification에 관한 연구를 잠시 했고,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1968년에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IBM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데이터베이스 회사의 직원이 했던 발표 때문이라고 한다.​2​ 그가 보기에 그 직원은 술어 논리predicate logic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듯 보였다. 아울러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는 사용자가 다루기에 너무 어렵고 불편했다.

관계형 모델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프로그래밍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데이터에 접근하고 다룰 수 있을까?” 만약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면 그 답은 응용 프로그래머에게도 유용할 것입니다.​4​

1970년에 그는 <대형 공유 데이터 뱅크를 위한 관계형 데이터 모델>​5​이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 논문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태동을 알렸다.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 그는 관계형 모델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IBM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IBM은 관계형 모델을 적용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그를 배제한 채로 이루어졌다. 결국 그는 1984년에 IBM을 퇴사했고 직접 회사를 세워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했다. 그는 관계형 모델을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졌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이라는 용어를 고안하기도 했다.

IBM에서 일하던 시절에 그는 관계형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응용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자연어 질의 처리 시스템이다. 랑데뷰Rendenzvous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을 위해 자연어 형태의 질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1990년대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현역에서 물러난 그는 2003년 4월 18일에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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